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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동료가

KBS 생생정보통

맛집편에서 보았다며

나를 끌고간

동대문구 용두동의

원조갈매기살국수집.

 

맛집이라고

방송에 나온곳은

정작 맛은 없고

사람만 북적거려

기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신설동 회사에서

거리도 가깝다고 해서 가 보게 되었다.

 

 

 

용두5구역 재개발 골목을 한참 걸어서 도착한 이곳.

아날로그 감성인 나에게는 너무나 마음에 드는 외관이다.

 

 

유리창에 써진 고전적인 글씨체의 가게 외관과

지붕에 있는 에어컨 실외기와 멀리 보이는 고층 아파트의 묘한 공존...

숯불을 만드는 주인 아주머니의 모습에서

돌아가신 할머니와 어머니가 생각나서 뭉클해진다.

 

 

어려서 시골에 살았던 촌놈이라 그런지

이런 도구와 풍경들이 정겹게 느껴진다.

 

 

40년 정도 된 집이라고 하는데

고기 굽는 불판도 클래식해 보인다.

 

 

갈매기살은 돼지고기에서 별로 나오지 않는 부위이다.

대부분 갈매기집들은 저렴한 토시살에 양념을 버무려 파느라

생으로 된 갈매기살을 판매하는 곳이 거의 없다.

 

 

고기가 두툼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삼겹살처럼 마구 뒤집거나 할 필요없이 기다려 주면 된다.

 

 

돼지고기 구이집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비주얼이다.

마치 굽네치킨의 오븐구이를 보는 듯 하다.

 

 

맛도 아주 끝내준다.

평소 돼지고기의 기름진 느낌을 싫어하는데

기본적으로 지방이 거의 없기 때문에

씹히는 식감이 보통의 돼지고기 부위들과는 다르다.

 

 

낮에는 국수집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밑반찬들도 정갈하고 맛이 있다.

 

 

우리집메뉴라고 제목 지은 낡은 메뉴판과

새마을금고의 큼지막한 달력이 순박한 느낌을 준다.

 

 

올해 1월에는 KBS 생생정보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곳은 용두동 재개발구역이라서 철거를 앞두고 있다.

 

 

회사에서도 가깝고 운 좋게 알게된 곳이 알자마자

사라지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멀지 않은 곳으로 이전한다고 한다.

 

식당은 음식맛이 가장 중요하지만

세월의 흔적이 묻은 가게의 분위기는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기에

 

 

재개발로 인하여 다른곳으로 옮겨간다면

시간을 거스른듯한 이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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