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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2.28 경북 영덕 강구항에서 대게를 저렴하게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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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에

서울 마포에 있는

대게 식당에서

거래처 임원들과 송년회를 하였다.

1Kg에 89,000원이었던가

하는 가격때문이기도 했지만

거래처 임원들과

함께 한 자리라

게걸스럽게 먹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겉으로는

배부르게 먹었다는 거짓말을 하였지만

속으로는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대게를 배터지게 먹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대게는 2월에서 3월이 살이 가장 차오른다고 한다.

그래서 떠나게 되었다.

대게의 고장 영덕으로!




 

서울에서 영덕을 가는 것은 만만한 여정이 아니다.

경북 안동까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되는데

안동에서 영덕까지는 현재 고속도로가 건설 중이긴 하지만 아직 개통된 것이 아니라서

편도 1차선짜리 국도로 이동해야 하는데다

거의 90도 가까운 꼬불꼬불한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구간도 있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더 큰 문제는 강구항 근처에 도착해서이다.

동해대로를 타고 포항쪽으로 내려 가다가 좌회전으로 강구대교에 진입하면

바로 강구항 영덕대게거리가 나오는데

겨울 특산물인 대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하행에서 좌회전 하려는 차들과 상행에서 우회전 하려는 차들로

강구대교는 거의 마비가 되어 있었다.


서울에서 늦게 출발하고 차도 좀 막혀서

이미 오후 7시가 가까워 캄캄한데 차는 못 움직이고...

먹는 것도 중요했지만  숙소가 우선인 것 같아 강구대교 진입을 포기하고

인터넷 검색으로 숙박업소가 있어 보이는 삼사해상공원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다행히 멀지 않은 거리였고 주차장도 넓직하고 무료이다.



숙소를 정하고 네이버지도를 보니

강구항까지 약 1.9km라서 차도 막히고 걸어 가기로 했다.


위의 지도에서 보라색은 차를 타고 이동한 것이고

분홍색으로 표시된 것이 도보로 이동한 것이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영덕대게 거리는 메인거리로써 큰 식당이 몰려 있는 곳이고

방파제쪽에 가까운 녹색 부분은 시장통인데 허름하지만 대게를 좀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그리 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바닷가라서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있었다.

삼사해상공원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니 차도 막히지 않고 약 2km 정도라 걸을만 하였다.

줄 지어 있는 차량 행렬을 보니걸어 온 것이 차라리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걸음이 빠른편이라 숙소를 출발한지 20분이 되지 않아 영덕 대게거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전히 차들은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걸어 다니는 사람들과 엉켜서 아주 혼잡스러웠다.




대게궁이라는 곳을 선전하려고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여러 가게들 중에서도 인테리어가 제일 화려한 것 같아 찍어 보았다.

큼지막한 대게 간판으로 혼자 너무 튀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화려함으로 강구항 대게거리 분위기를 살려준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3년전에 이곳에 와서 영덕 대게를 먹어 본 적이 있었다.

그 때는 배가 고파서 별로 둘러 보지 않고 입구에 있는 가게에서 마리당 8만원에 먹고

방파제를 구경하러 가다가 수산시장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지나가면서 두어군데 가게에서 요즘 시세가 어떤지 둘러보고 먹을 생각으로

몇 군데서 가격을 문의 하면서 방파제쪽으로 들어가 보았다.




너무 늦게 도착해서 바다도 잘 안 보이고 했는데

정박해 있는 어선들을 보면서 바다에 온 것을 실감하고

이러한 시각적 효과가 어우러지면

내가 먹을 해산물이 싱싱한 것들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방파제쪽으로 가다가 나오는 어시장은 늦게 도착해서 모두 문을 닫고 적막했다.

원래 여기에서 아주머니들이 일명 다라이라고 하는 고무통에 수산물을 담아서 파는데

흥정도 하고 말 그대로 수산시장의 느낌인데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그 구경은 하지 못했다.


방파제에 가서 바다 보면서 담배 한대 피울 생각으로 걸어 들어가는데

어둠속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대게 10마리를 15만원에사가라고 말을 걸어 왔다.


사실 대게는 싸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대게 수율은 살이 껍질안에 살이 얼마나 차 올라 있는지를 말하는 것인데

크기만 크고 수율이 떨어지거나 물살인 것들도 있고 하니 말이다.


그리고 대게의 경우에 다리가 떨어져 나가거나 하면 상품성이 훼손되어 가격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


대게 식당은 자기들 이미지가 있으니 나름 그런 관리를 하는데

시장에서는 상인 VS 소비자이기 때문에 내가 보고 판단을 해야 하고

돈을 지불하고 나면 그 게들은 내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재래 시장에서 물건 한번 제대로 사 본적 없고

마트에서 가격표에 붙은대로만 식자재를 사본 총각에게 아주머니는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아주머니는 집에 들어가려다가 마지막 손님인것 같아 싸게 넘기는 것이라 하면서

깎아 달라해도 깎아 주지도 않고 빨리 구매결정을 종용하고 있었다 ㅎㅎ

나름 눈대중도 해 보고 살살 만져도 보고 결국 10마리를 사서 안내해 준 찜집으로 갔다.




 

대게는 시장 아주머니가 팔지만 쪄 먹을 공간이 없으므로

주변에 있는 찜집을 소개받아 찜 공임(?)+자릿세를 내고 먹는 구조이다.




 

초입에 있는 화려한 대게 식당들에 비하면 당연히 허름하고

그냥 어촌의 일반 가정집 같은 분위기였다.

여기도 직접 대게를 판매도 하는지 나오면서 보니 마당의 수족관에는 대게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먼저 온 손님들도 있고해서 약 25분 정도 기다리고 나니 대게찜이 나왔다.

살이 비어 있거나 무른 게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다행히 살도 많이 차 있었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싸고 좋은 것이란 있을 수 없다.

각자의 기준에서 최대의 효율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대게 전문 식당은 어시장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가격은 비싸지만

대게의 품질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더불어 인테리어나 가게도 깔끔하고 스끼다시도 많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제공된다.

대식가가 아니라면 그 정도 양만해도 충분히 먹을만한 양이다.


어시장에서 구입하고 찜집으로 가는 경우는

대게의 품질을 보증해 줄 사람이 없으므로 최악의 경우 이상한 게를 구입할 수 있다.

다리가 잘 붙어 있는지 무른게가 아닌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시장이기 때문에 사람마다의 흥정 실력에 따라서 구입가가 바뀔수도 있다.






찜집은 실비집 같은 느낌이므로

서비스가 나쁘다고는 못하지만 서비스는 거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스끼다시는 김치나 깎두기 정도이다.

대식가의 경우 게만 잘 구입하면 싸게 사서 푸짐하게 먹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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